[데스크칼럼] 한인계 첫 타코마 시장 탄생
불과 118 표 차이였다. 그 다음 133 표,171표로 늘어나더니 다시 117표로 줄어들었다.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다행히 6일 오전에는 369 표차로 크게 늘었다. 휴! 이제 안심이다. 한인계 첫 타코마 시장 탄생이 눈앞에 보이고 있다. 한인 어머니를 둔 메릴린 스트릭랜드(46) 시의원이 3일 선거 첫 개표 결과에서 불과 118 표 근소한 차이로 앞섰는데 6일 다시 369표차로 리드해 이제 당선 안정권에 들어간 것 같아 기쁘다. 3일 저녁 첫 개표 결과 기뻐하는 스트릭랜드와 선거운동원들의 여러 사진 들 중에서 나는 그 어느 좋은 사진들보다 스트릭랜드 후보 어머니 김인민(81) 씨와 박남표 후원회장의 사진을 1면 탑으로 선정했다. 그 누구보다도 한인 어머니의 피와 땀과 눈물이 없었으면 스트릭랜드 후보가 2년전 혜성처럼 나타나 시의원에 당선되고 이젠 워싱턴주 3대 도시인 타코마 직선 여시장이라는 역사적인 금자탑을 쌓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날 그 누구보다도 어머니의 기쁨이 제일 크고 외동 딸이 자랑스러웠을 것이다. 어머니 김인민씨의 심정을 짐작한다. 예전 한국에서 인종 차별 많았던 시절에 흑인 미군과 국제 결혼했던 어머니는 그동안 얼마나 많은 어려움과 차별을 겪었을까? 그런 시련을 극복하고 딸을 자랑스럽게 키운 어머니는 분명히 한인사회의 자랑이고 부모로서의 본이다. 특히 스트릭랜드 의원 자신이 국제 결혼 가정의 자녀들에게 큰 본보기로서 용기와 소망을 주었다는데 큰 박수를 보낸다. 아버지 윌리씨와 한인 어머니의 외동딸로 서울에서 태어난 그녀는 3살 때인 1967년 아버지가 포트 루이스로 전보되면서 타코마에 정착했다. 그리고 마운 타호마 고등학교와 워싱턴 대학교를 졸업하고 스타벅스, 미국 암학회, 타코마 공공 도서관에서 근무하다 지난 2007년 타코마 시의원에 당선 되는 등 많은 어려움을 스스로 극복하고 대도시 시장이 되었으니 한인사회에 큰 자랑과 긍지를 주고 있다. 나는 아직도 기억한다. 벌써 17년 전인 1992년 한인 어머니와 백인 미국인 아버지 를 둔 당시 30대 초반의 테리 라버츠 후보가 시애틀 한인타운이 있는 시애틀 제 32선거구에서 주하원 의원으로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조그만 체구의 한인 어머니도 아들 의 당선을 위해 열심히 같이 뛰었다. 그 똑똑하던 라버츠 후보와 한인 어머니가 지금 무엇을 하는지 궁금하다. 그때 못다한 한인 혼혈인의 정치 진출 꿈을 이번에 스트릭랜드 의원이 실현해 정말 기쁘다. 이름도 없던 스트릭랜드가 처음 타코마 시의원에 출마했었을 때부터 옆에서 적극 후원한 여성이 바로 리아 암스트롱 세계 국제결혼 여성총연합회 회장이었다. 마침 한국에서 지난달 20일 전세계 국제 결혼 여성을 하나로 모으는 ‘제5회 국제결혼여성세계대회’를 개최한 리아 암스트롱 회장은 환영사에서 “자녀를 어머니와 아버지 나라의 문화·역사를 받아들여 200% 세계인으로 키워낸 회원 여러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제는 그들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강화해 한국의 위상을 강화하는 데 밑거름이 돼달라”고 국제 결혼 여성들에게 부탁했다. 자랑스런 국제 결혼 가정의 자녀로서 바로 스트릭랜드 의원이 그 산 증인이 되었다. 타코마시가 인구 20만3400명의 워싱턴주 3대 도시 이고 타코마에 대형 한인타운이 있고 타코마와 한국의 교역 등으로 너무나 중요하다는 점에서 한국정부와 우리 한인사회는 리아암스트롱 회장의 주장처럼 국제 결혼 가정의 중요성을 다시 깨닫고 적극 후원해야 한다. 그런면에서 그 어느 때보다 가장 치열했던 이번 타코마 시장선거 전에서 한인사회가 후원회를 조직해 스트릭랜드를 적극 지지한 것은 잘한 일이다. 이번 선거에서 우리는 또 한표가 얼마나 중요한 가를 다시 배웠다. 타코마 시장선거나 쇼어라인 신디류후보 선거에서도 상대후보와의 차이가 불과 100-300표 차이 밖에 나지 않았다. 타코마와 쇼어라인에는 한인타운이 있고 한인 인구도 많은데 한인 유권자들이 모두 투표를 했다면 아마 당선을 좌우했다고 믿는다. 아직도 주위에 투표를 하지 않은 한인들이 많은 것을 보고 안타깝게 생각한다. 우리 모두 내 한표가 당락을 좌우한다는 생각으로 투표할 때 한인사회 정치력은 신장될 것이다. 쇼어라인 신디류 후보의 경우 현재 뒤지고 있어 아쉽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당락에 관계없이 한인 후보들이 계속 도전할 때 귀한 경험과 교훈을 통해 제 2, 제3의 한인들이나 국제 결혼 가족들이 도전해 새로운 역사를 쓰는 점이다. 뒤돌아보면 시애틀에 첫 시의원으로 당선된 마사최로 인해 신호범, 임용근, 박영민, 이승영, 장태수, 신디류가 이어졌다. 이젠 스트릭랜드와 샌드라 잉글런드 전 대한부인회장의 남편인 렌 잉글런드씨의 레이크헤븐 유티리티 커미셔너 당선까지 이어졌다. 당선이 바로 눈앞에 있는 스트릭랜드 의원의 자랑스런 타코마 시장 취임식이 기대된다. 이동근 편집국장